'우리동네는 내가 지킬개' 동네지킴이 반려견순찰대 [포토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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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반려견순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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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5-06-24 12:48
안녕하세요! 저는 네 살 된 반려견 ‘굴비’입니다. 오늘은 제가 우리 동네를 지키는 ‘반려견순찰대’로 활동하는 하루를 여러분께 소개해 드릴게요.
아침이 밝으면 저와 우리 견주님(최나리 씨)은 형광색 활동복을 챙겨 입어요. ‘반려견순찰대’라고 적힌 멋진 옷을 입으면, 저도 어깨가 으쓱해집니다. 리드줄에는 ‘제발 만져주세요’라는 메시지택도 달고요. 사람을 좋아하는 저에게는 최고의 액세서리죠!
순찰을 시작할 땐 견주님이 서울 자치경찰위원회에서 만든 반려견순찰대 앱을 켜고 ‘순찰 시작’ 버튼을 눌러요. 이제부터 저희는 동네 곳곳을 누비며 위험요소를 살펴봅니다. 오늘은 파손된 주차 표지판, 깨진 보도블록, 삐뚤어진 연석을 찾아냈답니다. 하수구 근처나 풀밭도 꼼꼼하게 냄새를 맡으며 점검해요. 혹시라도 위험한 게 있으면, 견주님이 바로 신고하죠.
동네를 걷다 보면 주민분들이 저를 보고 미소를 지어요. 어떤 분들은 다가와 인사도 하고, 저를 쓰다듬어 주기도 해요. ‘제발 만져주세요’ 메시지택 덕분에 저도 더 많은 사랑을 받을 수 있어서 정말 행복해요. 견주님은 “반려견을 함부로 만지면 안 된다는 인식에 저를 눈으로만 예뻐해 주는 주민들이 많은데, 제가 사람을 좋아하는 만큼 더 예쁨을 많이 받았으면” 하는 마음에 이렇게 예쁜 메시지택을 달아주셨답니다.
순찰을 하면서 저는 단순히 산책만 하는 게 아니에요. 늦은 밤 귀가하는 학생들에게 다가가 안심귀가를 도와주기도 하고, 위험해 보이는 상황이 있으면 견주님이 바로 대처해요. 예전에도 화재 경보가 울리면 견주님이 주민들을 안전하게 안내하고, 119에 신고하기도 했답니다.
반려견순찰대가 된 이후 저는 더 많은 주민들과 친구가 됐어요. 저와 같은 반려견들이 단순히 불안하거나 불편한 존재가 아니라, 이웃을 지키는 든든한 동네지킴이로 인식됐으면 좋겠어요.
저 굴비와 견주님은 앞으로도 우리 동네의 안전을 위해 열심히 순찰할 거예요. 오늘도 우리 동네를 지키는 든든한 반려견순찰대, 응원해 주세요!
P.S. 2022년 5월부터 서울 강동구 주민 100명을 모집해 시범운영을 시작한 반려견 순찰대는 2023년부터 25개 자치구로 규모를 늘려 운영되고 있다. 서울에서 활동하는 반려견 순찰대는 올해 새롭게 선발된 팀을 포함해 현재 1449팀을 활동하고 있고 ‘우리동네 순찰’, ‘여성 안심 귀가’, ‘어르신 돌봄’, ‘우리 아이 지키기’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올해 신입 반려견 순찰대가 된 굴비와 최나리 씨는 지난달 16일 1차 서류심사 통과 이후 18일 서울 여의도 민속놀이마당에서 열린 반려견순찰대 2차 실습심사를 통과해 순찰대원이 됐다.
실습심사는 견주와 반려견이 한 팀으로 심사관이 배정돼 대인·대견 반응, 외부 자극 반응, 명령어 이행, 리드워킹 등 항목을 평가받았다. 굴비는 동네산책 길 좁은 골목길에서 마주치는 차량, 자전거 등 외부 자극에 반응하지 않고 견주에게 집중하도록 학습한 끝에 최나리 씨에게 집중하고 명령어를 잘 이행하면서 만점(100점)에 가까운 점수를 받고 합격했다.